1. 한 장이면 충분하고, 한 장이어야 합니다.
업무시스템을 만들 때 가장 비싼 비용은 개발이 아니라 “이게 아닌데”에서 시작되는 재작업입니다. 원하는 것이 머릿속에만 있으면 AI도, 사람도 매번 다르게 이해합니다.
MVP 기획에서 기능을 줄이는 원리와 같습니다. 이번에 확인하고 싶은 것 하나에 집중하세요.
2. 한 장은 이 7칸으로 채웁니다.
| 칸 | 적는 내용 | 쓰는 요령 |
|---|---|---|
| ① 누가 쓰나 | 사용자와 역할 | ‘직원’보다 ‘영업 담당 3명, 팀장 1명’처럼 구체적으로 |
| ② 왜 만드나 | 지금의 불편과 바꾸고 싶은 결과 | 숫자로 적을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예: 견적 작성 30분 → 5분) |
| ③ 무엇을 입력하나 | 사용자가 넣는 정보 | 항목 이름과 필수 여부 |
| ④ 무엇을 확인하나 | 사용자가 보고 싶은 결과 | 목록, 합계, 상태, 출력물 |
| ⑤ 화면 목록 | 필요한 화면 이름 | 5개를 넘으면 범위를 다시 보세요 |
| ⑥ 만들지 않을 것 | 이번에 제외하는 기능 | 가장 중요한 칸입니다(아래 4장) |
| ⑦ 완료 기준 | ‘다 됐다’를 판단하는 조건 | 직접 해 볼 수 있는 문장으로(아래 5장) |
3. 예시: 견적 관리 도구 한 장
영업 담당 3명이 쓰고 팀장이 확인한다. 엑셀 견적서를 매번 복사해 30분씩 걸리던 작업을 5분으로 줄인다. 거래처·품목·수량·단가를 입력하고, 합계·부가세·견적 목록·PDF를 확인한다.
화면은 견적 목록, 견적 작성, 거래처 관리, 품목 관리 4개. 이번에는 전자결재·세금계산서·고객 로그인은 만들지 않는다. 완료 기준은 아래 5장 예시와 같다.
이 정도만 적어도 AI가 묻지 않고 넘겨짚는 부분이 크게 줄어듭니다.
4. ‘만들지 않을 것’을 먼저 적으세요.
AI는 친절해서 묻지 않은 기능까지 붙여 줍니다. 처음엔 반갑지만, 확인하지 않은 기능이 늘어날수록 점검해야 할 곳과 고장 날 곳도 함께 늘어납니다.
다음 단계로 미룰 것
결재, 알림, 통계, 외부 연동처럼 ‘있으면 좋은’ 기능.
검증된 서비스를 쓸 것
결제, 본인인증, 문자·메일 발송처럼 전문 서비스가 있는 기능.
기존 시스템과의 경계
회계·ERP 등 이미 쓰는 시스템의 데이터는 읽기만 하는지, 아예 연결하지 않는지.
5. 완료 기준은 ‘직접 해 볼 수 있는 문장’으로
견적 화면을 만든다.
PDF가 나오게 한다.
사용하기 편하게 만든다.
품목 3개를 넣으면 합계와 부가세 10%가 자동 계산된다.
저장 후 목록에 바로 보이고, 새로고침해도 남아 있다.
PDF에 거래처명·견적번호·날짜가 찍힌다.
오른쪽처럼 쓰면 7편의 점검 체크리스트로 그대로 이어집니다. 완료 기준은 곧 테스트 목록입니다.
6. 한 장을 AI에게 넘기는 법
새 대화를 시작할 때마다 한 장 요구사항을 맨 처음에 붙여 넣으세요. 그리고 바로 만들게 하지 말고 먼저 질문하게 하세요.
아래는 내가 만들려는 도구의 요구사항이야. 바로 코드를 만들지 말고, ① 빠졌거나 애매한 부분을 질문 목록으로 정리하고 ② 필요한 데이터 표와 화면 목록을 제안해 줘. 내가 답한 뒤에 만들기 시작하자.
[한 장 요구사항 붙여넣기]
AI의 질문에 답하면서 한 장을 고쳐 두면, 그 문서가 다음 대화의 새 기준이 됩니다. 핸즈메이트 프로젝트 표준문서의 ‘요구사항 정의서’를 간단히 줄여 써도 좋습니다.
7. 만들기 전 체크리스트
한 장에 담기지 않으면, 이번에 만들 것이 아닙니다.
한 장 요구사항은 AI에게 주는 지시서이자 나중에 전문가에게 넘길 때의 첫 문서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한 장의 ③·④칸을 데이터 표로 바꾸는 방법을 다룹니다.